제가 처음 접한 컴퓨터의 경우에는 하드디스크가 없었습니다. 모든 저장은 플로피디스크를 이용하였는데요. 당시 플로피디스크 10장을 구매해서 운영체제와 백신 그리고 게임을 카피해서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가 1990년대 처음 하드디스크를 접했는데 용량이 무려 40MB였습니다. 당시 5.25인치 디스크 한 장이 0.3MB(HD Disk는 1.2MB)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용량이었습니다. 40MB 하드디스크에 무엇을 채울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오늘은 하드디스크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ard Disk Drive, HDD)는 데이터 저장 및 엑세스를 위한 중요한 저장 장치로서, 그 역사에는 다양한 변화와 발전이 있습니다. 다음은 HDD의 주요 시대별 발전과 특징을 요약한 것입니다.
- 초기 HDD (1950년대 - 1960년대):
- 초기 HDD는 크기가 크고 용량이 작았으며, 진공관을 사용하여 데이터 저장.
- 크기는 여러 피트에 달하며 저장 용량은 몇 메가바이트 미만.
- 높은 가격과 에너지 소모, 열 문제 등의 단점을 가짐.
- 플래터와 헤드 (1960년대 - 1970년대):
- 1960년대에 회전하는 디스크(플래터)와 자기 헤드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방식으로 HDD가 발전.
- 더 작은 크기와 크기 대비 높은 저장 용량으로 개선.
- 개인용 컴퓨터와 HDD (1980년대):
- HDD는 개인용 컴퓨터에 적용되기 시작.
- Apple Macintosh, IBM PC 등의 컴퓨터에 HDD가 내장되어 용량과 성능이 향상.
- 데스크톱 HDD (1990년대):
- 데스크톱용 HDD는 3.5인치 포맷이 주류로 사용.
- 용량은 몇 백 메가바이트에서 몇 기가바이트로 상승.
- 노트북 HDD (2000년대):
- 노트북 및 이동형 컴퓨터용 HDD는 2.5인치 포맷으로 출시.
- 용량은 몇 백 기가바이트에서 테라바이트로 상승.
- 대용량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HDD (2010년대 이후):
-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사용되는 대용량 HDD가 출시.
- 용량은 테라바이트에서 몇 페타바이트로 급증.
- SSD와 HDD 경쟁 (2010년대 이후):
-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등장으로 HDD와 경쟁이 치열해짐.
- SSD는 더 빠른 속도와 내구성, 낮은 전력 소모를 제공하며, 더 가벼워 휴대성에 우수.
- HDD의 현재 (2020년대 이후):
- HDD는 여전히 대용량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센터 및 대용량 백업 용도로 사용.
- 특히 기업 및 클라우드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용 대비 높은 용량을 제공.
HDD는 고용량 저장용으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SSD와 같은 다른 저장 장치와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HDD는 저렴한 가격과 대용량 용량으로 여전히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되며, 데이터 저장 및 백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하드디스크가 8장이 꽂혀있는 NAS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디스크 하나가 12TB에 이릅니다. 어릴 때 40MB 하드디스크에 기뻐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요즘 수백만 배의 TB급 서버를 가지고 있지만 당시 행복함 만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아마 수천 TB 용량의 서버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설렘은 가지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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