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핸드폰 박물관 방문 후기(A7C + 시그마 24-7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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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이해서 여주에 있는 핸드폰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아마 국내에서 핸드폰을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초기 전화기의 발전과 각종 핸드폰이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하기 좋은 곳 같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세대인 요즘 아이들에게 현장 학습하기에 좋은 곳으로 보입니다.

 

여주 폰박물관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아주 오래전 삼성의 대형 플립 핸드폰이 놓여있습니다. 상당히 대형이긴 하지만 만듦새가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액정의 경우 정말 액정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제게 핸드폰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였는데 PCS, 시티폰, 핸드폰이 공존하던 시대로 저는 핸드폰을 사용했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안 삐삐를 열심히 쓰다가 졸업기념으로 핸드폰을 사주셨는데 그게 벌써 25년 전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당시 LG 핸드폰이었는데 송윤아 씨가 CF 모델로 나왔던 핸드폰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대사는 "아무도 날 방해할 수 없어"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입구를 통해서 실내로 들어가면 대형 핸드폰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이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유명한 가로본능 1세대입니다. DMB가 핸드폰에 내장되어 나오던 시절이라 가로로 보는 것이 유행했었지요. 저도 가로본능 2세대 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기억에 상당히 무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삼성 이외의 회사에서도 아류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역사관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전화기 역사에 대해서 소개하는 게 맞겠지요.

좌측은 정말 오래된 전화기 같네요. 아마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자석식 전화기는 저도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집에서 사용하던 전화기로 19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전화기입니다. 다이얼이나 버튼이 없어서 우측에 손잡이를 돌린 다음 교환에게 전화걸 곳을 이야기하면 연결이 됩니다. 1980년대도 초기 시골에서나 사용했기 때문에 서울태생의 비슷한 동년배에게 이야기를 하면 믿어주질 않는답니다. ^^

MP3를 들을 수 있는 뮤직폰입니다. 대부분 세계최초 타이틀은 삼성이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세계최초 TV폰과 세계최초 카메라 내장폰입니다. 이 폰들 또한 모두 삼성이네요. 당시만 보더라도 삼성은 상당히 혁신적인 핸드폰들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폰은 사실 당시에 접해보지 못했던 폰인데, 혁신이라고 하면 혁신이네요.

 

아주 예전 핸드폰들도 전시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처음 사용하신 모토로라 핸드폰도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990년도 초반에 사용하시던 것인데, 액정이 아니라 LED Dot로 숫자를 표현하는 화면의 모토로라 핸드폰 이었습니다.

 

아래는 2000년 이후 시대별 핸드폰을 모두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본인이 사용하던 핸드폰이 있는지 한번 잘 찾아보세요. 그 시절은 2000년대 초반이었고 스마트폰도 아니었지만 정말 예쁜 핸드폰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2011년 정도부터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개성 있는 2G 폰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때부터는 기술의 혁신이었을지는 몰라도 디자인 혁신은 죽어버린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이후부터 핸드폰은 스마트폰으로 변하면서 큰 화면에 사각형으로 단순해져 버립니다.

 

이 핸드폰은 제가 제대 후에 구매했던 유기 EL 핸드폰이었습니다. 당시 초기 컬러폰에 64화음이 가능한 폰으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1년 사용하고 고장 나서 다른 핸드폰으로 바꿨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공중전화기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저는 이 두 공중전화기를 다 사용해 봤습니다. 이외에도 붉은색 공중전화기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모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 지갑에 공중전화 카드 한 장씩은 다 가지고 다녔습니다. 휴대전화가 나타나서 공중전화기는 모습을 감췄지만 가끔 길을 가다가 하나씩 보이면 반갑더군요.